400년 전 한글소설 ‘숙영낭자전’ 파리에서 꽃을 피웠다.

400년 전 한글소설 ‘숙영낭자전’ 파리에서 꽃을 피웠다.

한불통신) 17세기 한글소설 숙향전이 21세기 유럽문화 중심지인 파리에서 불어로 번역 출판되어 한국전통문화의 새로운 장르를 열었다.

2017년 6월 28일은 파리 문화원(원장 박재범)에서 출판 기념식이 있었다. 이날은 프랑스 이마고 (Imago)출판사(대표 Marie-Jeanne, Thierry Auzas)의 한국 고전 소설 시리즈 « 한국의 장(Scènes coréennes) » 일환으로 출판되는 <숙향전(작자미상)> 출간 기념회이다. 

한국고전 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판소리 전도사로 활동하는 한유미와 에르베 페조디에 (Hervé Péjaudier) 부부가 공동 번역 및 해설을 맡았다. 불어판 <숙향전>에는 <숙향전> 내용 뿐 아니라 19세기 한글소설 <숙영낭자전>과 20세기 초 판소리 <숙영낭자가> 내용 또한 포함되어 있다. 한유미 번역가는 “<숙향전>은 초창기 한글 소설(17세기)이라는 점과 이후 19세기 소설 <숙영낭자전>과 판소리<숙영낭자가>가 숙향전을 토대로 탄생한 작품들이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편찬 계기를밝혔다.

이날은 숙영낭자전을 완창한 민혜성과 권가연, 이금미 소리꾼과 소리북에  김동원, 전 문화원장이며 130주년 총감독 최준호교수 등 200여 명 현지인이 참석하였다.

최준호 전 총감독(왼 두번째)박재범 문화원장, 이마고 출판사 대표 Thierry Auzas

400년 전 작가 미상인 한글소설 숙향전이 한국을 벗어나 세상 밖으로 화려하게 나왔다.  17세기 숙향전이 나오는 시기에는 아주 엄격한 유교사회였다. 하지만 소설은 조선의 여성에게는 배제되있던 자유연애 혹은 철저한 정절 요구 등등의 내용을 다루어 그 시절 여성들의 삶을 통제하고자 했던 사회상을 고발한 작품이다.

작품 내용은 천상에서 내려온 월궁선녀 출신이 가난한 고아로 된 숙향과 귀공자 이선의 운명 같은사랑 이야기다.  전란에 부모와 이별하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숙향이 마침내 천정배필 이선을 만나고 부모와도 재회한다 해피엔딩 소설이다.

소설은 운명론적인 세계관, 주인공의 자기정체성 확인 등 당시 사회의 다양한 문제의식을 통찰력 있게 그려내어 조선 문학의 극치라는 평을 받았다. 서민계층뿐만 아니라 당시 한자문화를 고수하던 양반계층까지 폭넓은 독자를 끌어들인 대중성 높은 애정소설로서 명성이 자자했다.

작품안에는 유교, 불교, 도교, 샤마니즘의 당시 한반도의 정신적 사상를 지배했던  민간사상들이 녹아 있는 아주  훌륭한 한글소설이다.  특히 여성의 자유를 주장하는 한글소설을 발간하여 큰 인기를 얻어 필사본, 목판본 등으로 멀리 퍼져 나갔다.

번역가인 한유미에 의하면 세월이 흐르면서 숙향전은  90여 편 숙영낭자전은 150여 편으로 개작 혹은 편작되어 시중에 유통되었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비교될 수 없겠지만 20세기 초 정비석이 쓴  ‘자유부인’의 인기정도와 비슷하지 않았나 판단된다.

19세기 들어와 숙영낭자전 판소리로 만들어져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일제 식민지와 전쟁 등으로 소멸되었다가  지금의 완창을 하고 있는 민혜성 소리꾼의 스승인 박송희가 숙향전 소리를 재현시켜 오늘날  파리에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MIN Hye-Sung, chanteuse sorikun

파리 소르본 대학 교수인 한 유미는 인터뷰에서 다음 판소리 소설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판소리계 소설은 다 관심이 있죠. 지금도 고전 5바탕 판소리 번역 중입니다. 이미 수궁가은 번역이 되었고, 다음차례는 흥보가, 심청가를 출판 준비 중입니다.  18-19세기 판소리가 성황리에 불려졌을땐 12개가 더 있었죠, 예를 들면, 배비장타령, 옹고집타령, 왈자타령 등등 있었다고 전해지고 있지만 원본을 찾을 수 없습니다. 현재는 아시는대로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 심청가 만 전승되고 있습니다. “

Han Yumi(D) et Hervé Péjaudier

이번 출판기념회 행사는 1977년 창설, 한국 문학을 지속적으로 프랑스에 알려온 이마고 출판사의 « 한국의 장(Scènes coréennes) » 25번째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하다.

이마고 출판사는 2019년 한국문화번역원의 지원으로 한국의 민담, 전설, 설화를 묶은 5권짜리 한국 문학 작품집을 프랑스어로 출간을 계획하는 등, 프랑스 내 한국 고전 문학을 소개하는 대표 출판사이다.

한국 작품 번역을 맡고 있는한유미 번역가는 “옛날 사람들이 느꼈던 기쁨, 슬픔, 그리고 한과 같은 감성언어를 번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같은 한국사람 사이에서도 과거와 현대의 감성언어가 다른 데, 어떻게 프랑스 독자에게 이러한 문화적 언어를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을까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며 “프랑스 내 중국이나 일본문학에 비해, 한국 고전문학의아름다움은 덜 알려진 상황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좀 더 많은 프랑스인들이 한국 고전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한국 문학의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숙향전 불어판 출판기념으로 민혜성 판소리, 정선아리랑 등 민요를 불러 기념식을 참가했던 현지인들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 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한불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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