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Perrault-ECC: 이화여대-감추어진 빛의 교실

이화여대, 감추어진 빛의 교실과 하늘 정원을 만들다.

아주 오랜만에 프랑스 대통령이 한국을 공식 방문했다.  프랑스와 올랑드 대통령은 플레르 펠르랑 문화장관과 함께 이화여대에 새로운 캠퍼스를 둘러보았다. 올랑드가 공식적으로 이대를 방문한 이유는 도미티크 페로가 설계를 했기 때문이다. 또한 페로는 프랑스 건축계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프랑스 국영방송국 TV5monde가 제작한 이화여대 켐퍼스-ECC에 대한 영상이다.  http://www.tv5mondeplus.com/video/30-10-2015/camoufles-seoul-coree-du-sud-947047

2000년대 초반, 이화여대는 야심차게 캠퍼스 대개조 작업에 나선다. 대학 캠퍼스 자체를 최신 첨단 건축으로 완전히 탈바꿈 시키는 원대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 임무를 수행할 세계적인 건축가를 찾았다. 한국 건축 설계경기 사상 최고로 유명한 외국 건축가들을 찍어 경쟁을 시켰다.

Perrault Dominique

Perrault Dominique

이 설계경기에서 이후 서울 동대문운동장 공원 디자인에 당선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도 떨어졌다. 최종 당선자는 스타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Perrault Dominique.

페로는 사실 다른 건축가들에 비해 한국에서 유난히 왕성한 활동을 펼쳐 친숙한 존재다. 서울 이화여대 캠퍼스를 중국인으로 가득차게 만든 주역이 바로 페로가 설계한 ECC다. 여수엑스포 본관 역시 페로의 작품이다. 최근에는 제주도 등지에서 초호화 리조트를 설계하기도 했다.

페로는 1953년 프랑스 중부 클레르 몽페랑에서 태어났다. 파리대학에서 건축학, 국립토목대학에서 토목학을 공부한 페로는 독특하게 고등사회과학대학에서 역사학 석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시도로 유명한 페로의 배경으로 인문학적 소양을 지목하는 사람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명 건축가였던 페로가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은 것은 36세이던 1989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건축 공모전에 당선되면서다. 센 강변에 거대하게 솟아있는 이 도서관은 책을 펼친 모양이라는 파리 국립도서관 건물로 프랑수아 미테랑의 이름을 따 ‘미테랑도서관’으로 불린다.

페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이며 모든 지식 분야를 관장하는 도서관’이라는 콘셉트를 충실히 살렸다. 책을 반쯤 펼쳐놓은 듯한 L자형 유리 건축물 4동으로 이뤄진 도서관은 각각 시간탑, 법률탑, 문자탑, 숫자탑으로 불린다. 가운데는 1만 2000m2에 이르는 아름다운 나무숲이 조성돼 있다. 다만 압도적인 외양과 달리, 창문이 없어 통풍이 안 되고 좁은 사무공간 등으로 내부에 근무하는 사람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는다.

파리 12구에 위치한 프랑스와 미테랑 국립도서관

파리 12구에 위치한 프랑스와 미테랑 국립도서관

도미니크 페로가 이화여대 캠퍼스-ECC를 대지와 건축이 융합되는 랜드스케이프 건축으로 디자인한 시안이 바로 이것이다. 이대 정문에서 본관으로 이어지는 큰 길을 중심으로 지중 캠퍼스가 들어서고, 그 위를 숲으로 덮는 디자인이다.

이화여대가 일대 변신한다는 점은 한 대학의 리노베이션 차원을 넘어 외부자들에게도 관심을 끄는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화여대 캠퍼스는 국내 대학들 캠퍼스 가운데 가장 예쁘고 가장 분위기 있는 캠퍼스의 하나로 평가받는다. 시기별 건물들이 공존하고 있어 시대별로 비교해볼 수 있는 대학캠퍼스다. 옛 석조 건물들이 많이 남아있고, 이후 건물들도 석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어 이화여대 캠퍼스 전체의 고유한 건축적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99151_86539.jpg_M560

이런 캠퍼스에 초현대식 건물이, 그것도 유명 스타 건축가의 작품으로 들어선다는 점에서 당연히 건축계는 주목했다.

입구에서 들어오면서 펼쳐지는 모습을 미리 구성해본 시안이다.

거대한 구릉 자체가 건물이 되고, 그 사이로 홍해가 갈라지듯 큰 길이 뚫린다. 그 양쪽이 건물의 창문이 되는 설계다.

수직으로 치솟던 건축이 수평을 중시하는 것은 요즘 건축계의 새로운 흐름 중 하나다. 얕고 넓은 건물이 지형과 비슷한 모습을 이루는 건물들이다.

이화여대 캠퍼스는 이런 랜드스케이프 건축을 국내에 제대로 도입하는 첫 사례였다. 그리고 워낙 유명한 건축가들이 경쟁한 것도 당시로선 처음이었다.

# 상전벽해, 새로 등장한 이화여대 캠퍼스

이화여대 새 캠퍼스, 이른바 ECC(Ewha Campus Complex) 정문으로 들어서면 새 캠퍼스 ECC가 등장한다. 저 멀리 길이 트여 이어지고 그 마지막에 돌계단이 있다. 예전 주차장이 있던 자리가 거대한 복합건물로 탄생했다. 길 양 옆으로는 유리와 철의 입면이 펼쳐진다. 거대한 유리바다 사이를 지나는 모양이랄까. 사진은 정문에서 계단쪽으로 지나가는 순서다.

계단 위쪽에 올라 반대로 정문쪽을 내려다 본 모습은 이렇다.17974_66267.jpg_M560

내부에서 보이는 외경, 그리고 강의실 모습 등이다.85465_31499.jpg_M560

그러면 이제 외부 공간, 그러니까 건물의 지붕이자 구릉이면서 정원이 되는 바깥 공간 조경 모습을 보자.애초 계획과 달리 나무 숲이 아니라 얕은 정원처럼 꾸며졌다.34621_74169.jpg_M480 45604_91105.jpg_M560

위의 사진은 새 캠퍼스의 밤 모습 차례.

이화여대 캠퍼스는 여러가지 점에서 흥미로운 프로젝트다.

우선 건축적 의미가 앞서 말한대로 크다. 건축가가 세계적 스타인여서 한국 현대건축물을 대표할만한 프로젝트다. 형식 역시 ‘숨는 캠퍼스’란 독특한 형식부터 재미있다. 그리고 앞에 말한 대지 풍경 건축이란 점도 흥미롭다.

동시에 사회적 의미도 있다. 대학 캠퍼스는 중요한 건축의 보고다. 그리고 다른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그 시대적 특성을 담아내는 기능을 한다. 이화여대의 새로운 시도는 21세기 초 대학이란 공간을 바라보는 한국 대학의 시각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앞서 공사 전, 페로는 이렇게 이대 캠퍼스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대학을 도시를 향해 개방시키고 도시를 대학내로 끌어들이자는 것이었다. 이것은 가로이지만 정확히 가로가 아니다. 갤러리도, 쇼핑몰도 아니다. 일종의 도시와 대학의 하이브리드, 혹은 그 사이의 공간이라 할 수 있다.”19393_43205.jpg_M480

그러면서도 지향점은 이렇게 말했다. “스타일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이 어떻게 주변 경관과 어울리느냐 하는 것이다. 우리는 건물을 창조했지만 이는 건물이라기보다 경관이라 할 수 있다.”

그러면 그 결과로 탄생한 ECC는 어떤 성과로 평가받을까?

보통 건물은 지은지 2~3년은 지나고 평가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아직 평가는 이르지만 이미 찬반양론이 뜨거운 편이다. 그 독특한 생김새만큼 평가도 양극으로 나뉜다.

일단 긍정적 평가는 앞서 말한 건축적 의미 자체로도 중요하고 의미있다는 의견들이다. 미학적으로도 현대 건축 특유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준다는 이들도 많다. 숨어있는 캠퍼스, 지하 캠퍼스라는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를 보여줬다는 점도 평가받는다.

반면 지나치게 거대해 사람을 압도하고, 분위기가 너무 삭막하다, 심지어 `폭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는 부정적 견해들도 많다. 기존 이화여대의 차분하고 통일된 분위기를 망쳤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어떠신지? 그러나 실제 저 건물을 이 사진으로만 보고 평하기는 쉽지 않다. 모든 건물은 실제로 보지 않으면 그 느낌을 잘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직접 보시면 사진과 전혀 다르게 느낄 수도 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 들러보시면 재미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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